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카이트 보드 샵까지는 꽤나 거리가 있어서 샵 주변으로 숙소를 옮기려 했는데
주변에는 고급 리조트와 콘도들이 즐비하고 그나마 좀 있는 숙소들도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결국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로 했다. 자~~~출발!!!

이런....ㅡㅡ^ 게스트 하우스 나오자마자 이상함을 느꼈는데...... 펑크다. 첫날부터 불길한 예감이....ㅡㅡ^
그냥 걸어서 갔더니......헥헥......힘들다 힘들어......거리가 무려 2.6km.............
강습도 받기 전에 체력소진 다 하겠다.^^

펜이라는 태국 강사님...... 백사장을 칠판 삼아 카이트 모형으로 이론 교육을 했다.
카이트 보드는 해풍일 때 해야 한단다. 육풍일 때 하면 바람을 타고 후아힌의 반대편에 있는 파타야까지 갈 수도 있다고......^^
바람이 패러글라이딩하기에는 적당한 바람이 부는데 아직 약하다며 안 된다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강한 바람이 불어야.......혹시 막 날아가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ㅎㅎ
예전에 패러글라이딩 지상연습을 하다 돌풍에 순간 몇 미터를 붕 날아 하천의 또랑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팔꿈치에 흉터가 약하게 남아있는데 괜시리 강한 바람을 만나면 겁난다.^^
패러글라이딩도 좋은 바람을 기다려야하는 지루함이 있는데 이 녀석도 마찬가지구나....!!

1시간이나 넘게 기다려 마침내 바람이 강하게 분다. 오예~~~ 첫째 날은 지상에서 카이트를 띄우는 방법과 조종법을
배우고 이튿날은 물속에 들어가서 배운단다. 간단하게 시범을 보여주시고 해보란다. 패러글라이딩의 후방이륙 연습법과
큰 차이가 없어서 쉽게 배웠다. 패러글라이딩 후방이륙은 오른손을 당기면 왼쪽으로 가지만 카이트 보드는 오른손이
오른쪽이라 더 쉽다.^^ 나보고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_________^
결국 첫날부터 물에 들어가서 연습을 하고 보드 없이 카이트만을 이용해 물에서 질질질 끌려가는 연습도 했다.

주변에는 붕붕 날아다니고 멋지게 턴도 하고 바람이 좋으니 난리도 아니다. 나도 3일 후에는 반드시 저렇게 하리다!! ^^
마지막 연습을 하겠다고 강사님께 말씀 드리고 혼자 수심이 허리쯤 되는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연을 이용해 물에 끌려가다 그만 연을 물에 빠트려버렸는데 카이트는 물에 빠져도 다시 띄울 수 있기에 걱정하지
않고 배운 것처럼 올리려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잘 안 올라간다. 바람이 약한데다가 연까지 뒤집어지고 선이 꼬여서
아무리 해도 되지 않는다. 헤엄을 쳐서 나오는데 물 위에 떠있는 연은 점점 나를 당겨서 바다 속으로 끌고 들어가지
않는가.....허걱...ㅡㅡ^

그래도 어릴 때부터 수영을 했기에 나오는 건 자신 있었는데 바닷물 속에는 해파리가 가득하다. 강사님 말이
흰색 해파리는 독이 없는데 갈색해파리는 독이 있다며 조심하라고 했는데 깊은 물속에 있으니 주변에 물컹한 게
가득 있어 헤엄을 제대로 칠 수가 없다. 이 녀석들이 위험한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일단은 무작정 해변으로 향해
살겠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러다 점점 힘이 달리고 바닷물 한 모금 마시고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2차 안전고리 중 한 가지를 풀었다. 그리고는 다시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왠지 카이트를 버리고 나오면 혼날까봐
다시 헤엄을 쳤다. 저 멀리 있는 강사님을 쳐다보니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신다. 이거 살려달라고 소리를 쳐야 하나??
연을 버리고 갈까 아니면 끝까지 헤엄을 쳐볼까 생각을 하다 바닷물 몇 번 더 마시고는 일단 살고 봐야 되겠다 싶어서
마지막 안전고리도 풀어버리고 겨우겨우 나왔다. 강사님께서 당황하시는 표정이 역력하다. ㅡㅡ^

강사님이 열심히 뛰어가서는 주변에 있는 바나나 보트를 타고 카이트를 건지러 갔다. 가는 길에도 바나나 보트 특성상
어찌나 뒤집히는지 미안해 죽는 줄 알았다. 힘들게 겨우 건져왔는데 선이 다 꼬여서 정리하는데 힘들 거란다.^^;;
조금전 물속에서 허둥버둥 하면서 바닷물을 꽤나 많이 마셨는지 입에서는 짠맛이 가득 나고 온몸에 힘이 없다.
첫날은 지상교육이라 헬멧만 쓰고 구명조끼를 하지 않았었는데 실수였다.......ㅡ.ㅜ
초등학생 때 수영 못하는 친구 데리고 수영장 갔다가 친구 녀석이 물귀신 작전을 쓰는 바람에 죽다 살아난 뒤
물에 빠진 건 두 번째이다.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게 어찌나 고마운지.......ㅡ.ㅜ

죽으면 이깟 돈이 무슨 필요 있겠냐며 돌아가는 길에 비싼 패스트푸드 음식과 과일, 우유랑 빵을 배터지게 먹었다.
아직 효도도 못했고 못 해본 것도 많고 특히 자장면, 짬뽕이 너무 먹고 싶어서 죽으면 안 될듯하다.ㅋㅋ

죽을 고비를 한 번 넘기고는 맛있는 거에 더욱 집착하고 먹는다.^^ 다행히 가는 길에 마켓 빌리지라는 대형 쇼핑센터가
있어 푸드코트에서 음식을 종류별로 먹기도 하고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빙수까지.....매일매일 먹는 게 즐겁다.^^

이튿날을 바람이 안 분다. 세월아 네월아 몇 시간을 기다려도 결국 불지 않아 결국 하루를 허탕 치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셋째날도 불지 않고 넷째 날도 불지 않았다. 이거 약속이 있어 푸켓으로 빨리 내려가야 되는데
결국 바람이 도와주질 않아 며칠간 더 후아힌에 머물고 푸켓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문제는 후아힌에서 숙소값이다.....ㅡ.ㅜ 장기간 머문다는 조건으로 하루 300바트로 깎았지만 그래도 비싸다....ㅡ.ㅜ

푸켓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훨씬 후아힌을 즐기게 되었다.
나이트 바자 말고 또 밤에 열리는 시장을 발견해서 매일 저녁 숙소로 돌아갈 때는 이곳을 들러 구경도 하고......

당연히 맛있는 것도 배터지게 먹었다......^^

셋째날도 바람이 불지 않아 돌아가려고 하자 강사님이 불쌍해 보였는지 아니면 미안해서인지 세일링을 가르쳐
주시겠단다. 아......이거..........꽃보다 남자에서 윤지후가 타던 거??
명대사 그 뭐였더라? 하얀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ㅋㅋ

세일링은 카이트 보드보다 약한 바람으로도 갈 수 있다는데 막상 타보니 바람이 세게 안 불었는데도
속력이 장난이 아니다. 조정법은 속도를 조절하도록 돛을 당겼다가 풀었다가하는 선과 보트의 방향을 조절하는 것
두 가지 밖에 없어서 쉽게 배우고 직접 몰아 볼 수도 있었다.

단지 아쉬운 건 꽃남의 윤지후 보다 못한 외모와 옆에는 예쁜 금잔디 대신 강사님이 있다는 것......ㅎㅎ

돌아가는 길에 강사님은 2년 전 하야트 리조트에서 4년 반이나 일했다고 들어가서 구경 시켜주시겠단다.
고급 리조트 중에서도 최고급 리조트 구경이다. 높은 건물이 있는 힐튼호텔과는 달리 나지막한 건물들이 있는데
강사님 말이 부지는 아마 여기가 제일 넓단다. 강사님 덕에 리조트 직원들이랑 일일이 인사도 다하고 멋진 수영장까지
구경을 했는데 구경을 하는 동안 하야트 리조트 근무의 힘든 점을 이것저것 말해주신다.
수영장 물 때 벗기는 작업, 바닷가에서 들어오는 모래 청소, 파라솔 청소 등 손님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부단한 노력을
하는데 노력에 비해 봉급도 많이 낮다는 말씀까지...... 그래도 지금은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며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시단다. 하야트에서 주는 시원한 얼음물 서비스를 한 잔 들이키고 다시 고고....... 여전히 운전은 내가 한다.^^

넷째 날도 바람이 불지 않는다. 바람을 기다리는 지겨운 레포츠......ㅡ.ㅜ 강사님 말이 지금이 우기에 접어들어서
카이트 서핑을 하기엔 좋지 않단다. 후아힌의 카이트 서핑 시즌은 11월부터 4월까지.......!! 왜 하필 이때 와서리...ㅋㅋ
덕분에 다른 강사님들이랑 매일매일 다른 걸로 재미있게 보냈다.^^
기울어지고 잘 굴러가지 않는 영국식 미니 당구대...... 방식은 좀 다르지만 중국 해남도 길거리에서 트레이닝을
했던 터라 손쉽게 다 이겼다.^^
마침내 다섯째 날 바람이 분다....... 날 가르치던 펜 강사님은 용무가 있어 못 오시고 덕분에 잭이랑 우이 강사님께
배우게 됐다.

첫날 물에 빠져 죽을 뻔하고는 구명조끼는 꼭 챙긴다.^^
요렇게 연을 하늘 높이 띄우고 물속에 앉아 보드를 신은 후 연을 이용하여 바람을 얻어 일어서서 앞으로 나가면
되는데 그게 말처럼 안 쉽다. 앞에서 보트가 당겨주는 웨이크 보드야 일정한 힘으로 계속 당겨 주겠지만
카이트 보드는 연의 각도에 따라 바람을 받는 힘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가 너무 힘이 든다.

때론 힘이 너무 세서 앞으로 꼬꾸라지고 때론 힘이 너무 없어서 뒤로 넘어지고
평생 먹을 염분을 여기서 다 섭취하는 군! 배부르다....ㅋㅋ

마침내 일어섰다. v^o^v 교육 둘째 날 일어서고 셋째 날에는 좀 더 쉽게 일어났는데
턴하기와 일정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저 멀리 갔다가 돌아오는 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달 정도 걸리고
하늘 위로 붕붕 나는 건 적어도 3개월 정도는 걸린단다. 세상에 거저 되는 게 없군......ㅡㅡ^

후아힌에서의 마지막날...... 푸켓으로 내려가는 버스는 밤 9시 버스라 한 번 더 연습할 시간은 충분하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나 바람이 도와주지 않는다....ㅜㅜ
결국 하루 종일 샵에서 강사님들이랑 시간이나 때우며 밥이나 먹고 후아힌을 떠나게 되었다.
푸켓행 버스를 후아힌에 머무는 동안 미리 알아봤는데 여행사 버스는 36인승이 무려 1000바트(3만 8천원)다.
너무 비싸서 어떻게 할까하다 버스터미널에 직접 찾아가 로컬버스를 알아보니 여행사 버스보다 더 좋은
24인승 VIP 버스가 974밧이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역시 직접 예매를 하는 것이 최고다. 여행사 버스와 같은 36인승
버스는 700밧 정도인데 심히 고민된다. 300밧(약 1만 2천원) 이면 물가가 저렴한 태국에서는 엄청 먹을 수 있는데^^
고민을 하다 아무래도 36인승 버스는 승객이 많고 또 짐도 많을 듯해서 VIP버스를 타기로 했다.
8시 반이 되었는데 버스가 도착을 했다. 자전거를 끌고 가서 짐을 실으려고 하는데 화물칸에 자리가 없다. 두둥...ㅡㅡ^
어떻게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차장 누나가 버스표를 보여 달라기에 보여줬더니 다음 버스란다.
8시 버스가 30분이나 늦게 도착한 것이다.

분명 다음 버스에도 화물칸에 넣을 자리가 없을까 봐 신속하게 자전거 포장을 했다.
역시나 우리 허머나 이런 때에 빛을 발하는 구나...... 6개의 가방과 한 대의 자전거.......

버스 화물칸에 쏙 들어간다.^^

역시 사람은 VIP로 살아야 하나 보다. 버스 값에 다 포함이 된 것이겠지만 먹거리를 잔뜩 주고 중간에 휴게소에서
야식까지 챙겨주니 말이다. 이제 한숨 자고 나면 푸켓에 도착하겠지?? 태국 최고의 휴양지 푸켓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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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 |
후아힌내 이동거리 : 49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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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
7514km |
http://www.samil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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