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전거여행을 하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정말 많다.
무더위와 금방이라도 살을 태울 것 같은 태양빛 아래에서 장시간 주행,
총무게 65kg라는 자전거를 타고 마치 심장이 터질 것 같고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을 오르막 주행,
이 외에도 참 많지만 가장 힘든 것이 안장에 의한 참을 수 없는 회음부의 고통이다.
이렇게 장기간 회음부의 통증 가하게 되면 전립선에 관련된 질병 뿐 아니라 소변을 눠도 시원치 않고
2세 탄생을 위한 생산활동?도 불가능하게 된단다.
검색창에 단순히 ‘자전거, 전립선’만 입력하더라도 그에 관련된 내용은 수두룩하게 나온다.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395524

어렸을 적 재미로 타던 자전거가 아닌 운동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때는 2004년 가을이다.
그 해 가을부터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여 많이 타고 다녔으나 회음부의 압박이 너무 심해 하루 1시간 이상
타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중간에 있는 전립선 보호 안장이다. 전립선 보호를 위해
가운데 부분이 뻥 뚤려있는 구조로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나랑 궁합이 잘 맞는 안장이었다.
아무리 비싼 안장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허나 그저 운동용으로 잠시잠시 탔기에 5년을 타는 동안 크게 회음부에 통증을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휴식시간, 식사시간 등을 제외한 순수 라이딩 시간만 하루 평균 6~7시간 정도가
되니 전립선 안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회음부의 압박이 심하고 나중에는 저림 현상까지 생겼다.
그 것도 하루, 이틀 혹은 며칠이지 한 달을 여행하다보니 통증이 너무 심해 자전거에 오르는 것 자체가 겁이 났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좌측의 젤 커버이다. 하지만 효과는 조금 좋아졌을 뿐 2~3시간만 지나면 똑같이 통증을 느꼈다.
그렇게 1년을 여행하고 우연히 ‘코없는 안장’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여러 제품의 분석에 들어갔다.
DDwings, The Seat, Spongy wonder, Easy seat, Comfort saddle 등..... 종류도 많았다.
여러 안장 사용기는 아래 주소 클릭...^^
http://cafe.naver.com/bikecity.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75431 (자출사-널뛰자님 사용기)

그중 평가가 좋았던 DDwings를 구입하고자 판매처인 WWW.KRTGLOBAL.CO.KR 에 들어갔으나 품절상태였고
지금은 The Seat 이라는 안장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KRTGLOBAL로 부터 협찬을 받았다. v^o^v

The Seat은 코 없는 안장이라기 보단 누구한테 한대 맞아서 코가 주저앉은 안장?? 모양이다.^^
엉덩이가 닫는 부분은 Lycra gel을 이용하여 푹신하다.

뒷편에는 야간 라이딩을 위한 반사판이 붙어있다.
전체적으로 아주 심플하고 마감이 깔끔해 오래사용해도 뜯어지거나 헤질 가능성이 적을 듯하다.
DDwings는 싯포스트와 일체형이라 좋은 싯포스트를 이미 가지고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한다.
하지만 The Seat 은 일반안장과 같은 rail mount 라 기존의 싯포스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설명은 여기서 마치고 이제 진짜 사용기로.......!!

안장을 대만에서 7일간 500km 정도 사용을 했다. 좀 더 오래사용하고 여행기를 올려야하겠지만 지금은 벌써
안장이 적응도 되고 여러 상황 속에 느낄 만큼 다 느낀 상태라 작성을 하기로 했다.^^

집 거실에서 잠깐 올라 타본 것 말고는 처음으로 오른 것이 대만 자전거 여행 1일째이다.
베트남에 비해서는 아주 적지만 그래도 장난이 아닌 오토바이 밭?을 비집고 주행을 했다.
안장은 뒤쪽으로 바짝 밀 때가 편하다고 해서 뒤로 밀었는데 높이가 너무 높았는지 조금 불편해서
적절한 위치로 조정을 하고 다시 달렸다. 분명 대만은 자전거 천국이며 자전거 타기가 좋다고 했는데
타이페이 시내에서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타는 일이란 절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오토바이와 차량들 속에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내가 코 없는 안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조차 잊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타이페이 시내를 벗어나 한참이나 달렸음에도 회음부 통증은 전혀 없었다.
코가 없어 회음부를 압박하지 않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다른 사용자께서 지적했던 미끄러움도 전혀 모르고 탔다.

회음부 통증에 의한 휴식은 없고 그저 무더위에 의한 휴식과 폭우에 의한 휴식^^
첫날 라이딩은 평지 혹은 약간의 언덕을 49km 달렸다....... 언덕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튿날 자전거에 올랐을 때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회음부가 아닌 엉덩이 아래쪽 엉치뼈에 말이다.
자전거 여행을 한 달 정도 쉬고 다시 달린 상태라 다른 안장들과 마찬가지로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날 주행거리는 멋진 대만의 동부해안을 따라 무난한 언덕과 평지 75km.

셋째날부터 본격적인 오르막길이다. 엉덩이 아랫부분 통증은 이제 적응이 되었는지 없었지만
손목에 통증이 약간 있다. 평소에 쓰던 안장도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손목에 무리가 가는데
코 없는 안장 The Seat은 완전히 앉는 게 아니라 기댄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손목에 좀 더 무리가 가는 듯하다.
이날은 큰 산을 두개 넘었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큰 불편을 못 느꼈다. 하지만 세계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서 부터 클릿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평페달을 사용하든데 가끔 발이 미끄러지기도 한다.
이 때 핸들바를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지 않으면 안장에서 엉덩이가 이탈되며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할 것 같다. 몇 번 발이 미끄러지긴 했지만 핸들을 꼭 잡고 있는 덕에 괜찮았다.
이 외에도 내리막에서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있거나 두 손을 놓고 탄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안장에 앉는 것이 아니라 기대는 것이라 보면 되기에
약간의 충격에도 안장에서 이탈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손으로 꼭 잡고 있다면 안장이 미끄럽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할 정도로 만족스럽다.
(자전거 쫄바지 착용이 대부분이었으며 해변 휴양용 바지? 착용 시에도 문제없었음. 등산바지를 입었을
경우 미끄럽다고 하신 분이 계시던데 전 안 입어봐서.......^^)

한 번은 도로 포장공사 때문에 비포장 내리막 도로를 만났는데 평소 허벅지 안쪽으로 안장을 잡고 타는데
뭔가 잡을 것이 없으니 불안하긴 했으나 충분히 내려갈 만 했다. 하지만 좀 더 가파른 비포장 내리막일
경우는 폭이 넓은 안장이라 웨이백이 불가능해 보인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장점
1. 회음부 통증이 전혀 없어 전립선 보호 가능
2. 통증이 없어 장거리 주행이 편함
3. 타 회사제품보다 가격이 만족스럽고 구하기 쉬움(7만 9천원) - WWW.KRTGLOBAL.CO.KR
4. 쉬운 설치
5. 깔끔한 마감처리
단점
1. 일반 안장보다 손목에 무리가 감
2. 내리막길에서 핸들을 두 손으로 잘 잡고 있지 않으면 엉덩이가 미끄러질 수 있음
3. 안장에 걸터앉는 것 같은 불안한 느낌
4. 오프로드에서 타기엔 위험함
5. 일반 안장 보다 무거움(433.4g)

대만은 자전거 천국이라고 하더니 정말 자전거 천국인 듯하다.
타이페이 시내만 벗어나면 갓길이 잘되어있고 또 수많은 자전거 도로가 있다.
게다가 곳곳에 자전거 휴식처라고 해서 물도 보충하고 타이어 공기압도 충전 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자들에 대한 혜택이 엄청나게 많은 덕에 자전거 여행자들도 엄청나게 많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자전거 여행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친구들 끼리 여행은 기본이며
아버지와 이제 막 자전거 타기를 배운 듯한 아들, 딸과의 여행 심지어는
두 가족이 대만 동부 자전거 여행하는 것도 보았다. 이렇게 하루 최소 20명은 본 듯하고 여행이 아닌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하지만 수많은 자전거 여행자들 중 코없는 안장을 사용하는 사람은 한명도 보지 못했고
내가 사용 중인 The Seat을 보면 다들 신기해하면서 한 번씩 타보기를 원했다.
자전거 천국인 대만에서도 아직까지 코 없는 안장은 생소한 제품임에 틀림없다.

여러 인터넷 카페를 돌아다니다 보면 안장에 의한 통증에 자전거를 못 타겠다는 고민이 많이 올라오는데
해결방법 중 하나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당연히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은 좀 더 회음부에 압박이 될 것이다.
허나 체중 줄이는 게 어디 그렇게 뜻대로 되는가? 또 다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안장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타보고 느끼기엔 시간이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코 없는 안장 The Seat이 본인에게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회음부 통증이 없음은 확실하다.
평소 회음부 통증으로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분들이 코 없는 안장 The Seat을 사용하여 좀 더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생기면 언젠가 대한민국도 자전거 천국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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