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미의 가장 아름다운 세상 - 중국 시즌2, 1호> 주객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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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지방은 너무 습하고 덥다. 게다 비가 한 번 내리면 장난이 아니게 쏟아지는데 천둥번개도 장난이 아니게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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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니면 또 언제 이런 구경거리를 볼 테요~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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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씨를 핑계로 매일 은둔 생활을 하며 뒹굴뒹굴, 뱃살 좀 찌우고 대만 여행기 작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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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큰맘 먹고 밖에 나가 심천에 있는 형들 누나들과 함께 개업기념 무료 스크린 골프도 치고 볼링~탁구~포켓볼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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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 고스톱 쳐서 여비도 좀 벌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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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가 없어도 여행을 할 수는 있지만 있으면 너무나 편리한 점이 많기에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하나 장만했다. 똑같은 제품을 구입하자니 왠지 억울해서 상위 기종인 Colorado, Oregon을 검색해 보니

Colorado는 저렴한 중고가 있지만 배터리를 많이 먹고 Oregon은 최신판이라 중고가 없다.

결국 60Csx를 구입했다. 지금 한국에서는 최초 내가 구입했을 때보다 무려 5만원이 높은 35만원 내외로 중고가가

형성되어 있던데 중국에서 중고로 1680원(30만원)에 구입했다. 게다가 중국 전국지도도 받았고 메모리카드,

베터리까지 받았다. 중문판은 영문판이랑 가격이 거의 똑같은데 한글판은 왜 이렇게 비싼 건지......

처음 받은 영문판 GPS에 문제가 있어 한 번 바꾸고 그 다음에 도착한 물건은 대만판 GPS로

번체자랑 영어만 읽을 수 있고 결국 한번 더 바꿔 중국어랑 영어가 가능한 GPS를 받았다.

중국 전 지역 상세지도가 있어 거의 내비게이션 수준이다. 완전 대박이다!! 이번엔 절대 잃어버리지 말아야지.....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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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로후에서 3개월짜리 비자가 풀리는 덕에 이곳을 떠나기 전 넉넉하게 비자를 받아 놓았고

(심천 로후 비자 발급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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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준비도 완벽하게 했다.

군 입대 전 인도여행 시 가이드를 했던 은희누나가 지금 남편이랑 함께 자전거 여행 중인데 지금 중국의

칭하이(青海) 호수 주변에 있다고 한다. 다음 경로는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이 최종 목적지라고 하는데

터키까지 경로가 비슷할 듯하여 함께 하면 쫗겠다 싶어서 기차표와 비행기표를 열심히 알아 봤다. 물론 여자친구가......^^

란조우(兰州)까지 기차가 2일이나 걸리고 란조우에서 우루무치까지는 또 1일이 걸린다. 우루무치로 바로 갈까?

아니면 란조우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칭하이호까지 버스를 타고 합류를 할까 고민이 많아서 표 예매를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우루무치행 비행기 값이 엄청 떨어져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랑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졌고 여자친구는 표가 매진될지도 모르니 빨리 사야 된다고 걱정을 한다.

나는 한 번 잠들면 업어 가도 모르는데 옆에서 재촉을 하기에 나도 모르게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했나 보다.ㅡㅡ^

은희 누나는 우루무치까지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결국 못 만나고 먼저 중앙아시아로 넘어가야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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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행기타고 갈 날이 되었고 9시 비행기라 7시 집 앞의 여행사에 갔다. 인터넷 최저가 보다 100원(1만8천원) 더 비싼

1530원에 구입했지만 심천공항까지 무료버스도 있고 여행사에서 체크인도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한 이곳을 선택했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참 좋은 곳에 산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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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나면 개고생인데 참 떠나기 싫다. 그래도 더 늦으면 상당히 추워질 테니 빨리 가야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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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 그런지 공항 작아서 그런지 사람이 북적북적,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이다.

자전거는 택배로 받기로 하고 카메라 가방과 뒷가방 그리고 도라에몽 가방만 들고 왔는데 체크인시 엄청 자세하게

내용물을 검사한다. 결국 가스분사식 모기 기피제랑 라이터를 다 빼앗겼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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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 뱅기 타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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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탄 중국아저씨가 덩치가 커서 참 불편한데다가 기내에서 신발 벗고 앞 좌석에 머리를 쿵쿵 거리는가 하면

특히 중국인들이 버스에 타면 꼭 하는 행동을 하신다. 바로 엉덩이를 좌석 앞으로 쭉 빼고 앞좌석에 정강이를

대고 있는 자세. 내가 앞사람이었으면 제대로 화났겠다.^^

어쨌든 너무 피곤해서 기내식 먹고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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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우(郑州)에서 한 번 환승을 하는 비행기인데 다행히 대기 시간이 1시간 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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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번호는 그대로라 옆에 있던 아저씨랑 이번에도 함께 앉았는데 금세 친해져서 수다를 떨었다. ㅡㅡ^

표를 얼마주고 샀냐기에 1530원이라고 했더니 아저씨 기겁을 하신다. 자기는 2880원 줬다며 영수증까지 보여주시는데

왕복이 아니냐고 물어보니 편도란다. ㅡㅡ^ 그러고 보니 최초에 비행기표 알아봤을 때 왕복 티켓이 무려 5000원

정도 한 것 같다. 난 완전 대박으로 잘 샀구나.ㅎㅎㅎ

중국 일반인들이 한 달 2000원 벌기도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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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넓은 땅을 모두 계단식 논으로 만들어 놓은 곳도 보인다. 산인지 언덕인지는 모르지만 바로 아래부터

저 멀리 안 보이는 곳까지 계단식 논으로 만들어 놓았다. 첫 비행기는 잔다고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신기한 게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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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에서 삼장법사 일행의 인도행을 막는 불구덩이의 도시 투루판일 것 같은 곳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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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지역도 보이는데 내가 앞으로 달릴 길에는 이런 곳은 없겠지??ㅎㅎ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도 몰라서 아저씨께 물어보니 다행이도 몇 십원 밖에 하지 않는 버스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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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하니 광동성에서 느껴지던 습하고 더운 찝찝함은 온데간데없고 서늘함과 건조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위도 상으로 한국보다 훨씬 위고 주변에 바다라고는 상상도 못하기 때문이다.

옆 좌석의 아저씨가 버스비가 몇 십 원 할 것이라 해서 적어도 30~40원 생각했는데 10원 밖에 하지 않으니 기분이 좋다.

10원도 몇 십원에 포함되는 말이지만 왜이렇게 기분이 틀린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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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중국인이 다되었나보다. 자리가 없어서 복도에 주저앉았다.^^

버스 내에서 보는 우루무치는 내가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틀리다.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성도인 우루무치는 원래 중국인들의 땅이 아니었고 한 무제 때 잠시 중국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지만 그보다 훨씬 오랜 기간 독립을 유지했고 1949년 독립 당시 80%에 달하던 우루무치의 위구르인 비율은

45%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위구르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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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있던 수 십명의 사람 중 단 한 사람만 위구르인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한족으로 보인다. 버스 내부뿐 아니라

밖에도 한족들이 훨씬 많이 보이고 도로의 이정표나 상점의 간판 등 모든 부분에 한자가 우선이고 위구르어는

멀리서는 알아볼 수도 없게 자그마하게 적혀 있다.

우루무치는 여느 다른 중국의 도시처럼 아주 평화로워 보이지만 7월 5일 분리독립운동의 영향 때문인지 거리 중간중간에

전투장비로 무장한 특수경찰이며 군인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도 위구르인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주객전도가 되어버린 우루무치......

겉으로 아주 평화로워 보이지만 과연 그 실상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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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산공원(红山公园)이 보이는 곳에서 내려 양쯔장로(扬子江路)를 따라 한참이나 내려가니 미리 알아보고 왔던

유스호스텔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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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토리 가격은 30원......어라...... SLRCLUB 연실낭자님의 여행기에 따르면 25원이라고 하던데......ㅡㅡ^

그 때부터 열심히 흥정에 들어갔다. 1주일을 머물거니 깎아 달라니 죽어도 안 된단다. 열심히 짧은 중국어로

애교를 부리고 4월쯤에 온 한국 여자가 25원에 잤다고 우겨도 보지만 그 땐 비수기고 지금은 성수기라 안 된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5원에 성공!! v^o^v

그 자리에서 수박도 얻어먹고 카자흐스탄 비자발급 장소 가는 방법도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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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실 도미토리에 제일 안쪽에 있어 다니기 귀찮고 많은 수의 방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화장실이지만 (青年人旅馆 가는 방법)

유스호스텔의 위치도 좋고 만족!!

(青年人旅馆 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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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인민공원 북문에 우루무치 주변 관광지에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기에 가격과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갔다.

좌판을 깔고 젊은 청년들이 열심히 소개를 해 준다. 영어가 가능한 청년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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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천상천지, 광활한 목초지 남산목장, 삼장법사 일행의 인도행을 막은 불구덩이 도시 투루판과

같은 당일 코스도 있고 더 멀리 떨어진 이틀, 삼일, 사일짜리 코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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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공원 내부는 한적하고 아주 풍요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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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 시위 때 있었던 한국 사람이 최근 올린 글을 봤었는데 그는 지인이 중국인 경찰이라 그 사람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 있었단다. 매일 저녁 지인인 경찰이 가져오는 사진을 보면 얼굴이 둔기 같은 것에 찍혀서

알아볼 수 없는 것과 하반신이 잘린 사진,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체 등 그 사진 장수와 시체 인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단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보는 인민광장은 과연 시위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곳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평화로워 보인다.

(여행책자에 잘못 표기되어있어 이곳이 인민공원과 광장인줄 알았음. 인민광장은 다른 곳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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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공원은 생각보다 엄청 넓다. 오래 되서 운행되지 않지만 엄청나게 많은 놀이기구도 있고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 정자와 호수에서 노래를 부르는 시민들 그리고 춤을 추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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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는 우연히 발견한 노점에서 1.5원짜리 양꼬치와 1원짜리 난으로 배를 채웠다.

위구루인들과 중앙아시아인들의 주식인 난은 피자에 아무런 토핑도 넣지 않은 빵맛이 난다.

그리고 많은 한국 사람들이 냄새 때문에 잘 먹지 못하는 양꼬치는 겁나게 맛있다.^___________________^

어머니께서는 곱게 키운 아들이 여행 중에 길거리에서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아무 음식을 다 잘 먹는다고

서럽고 또 신기하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어릴 때 바깥음식은 안 좋다고 항상 집에서 좋은 음식만 많이 해주셨고

어쩌다 바깥음식 먹는 거라고 하면 숯불구이 집에서 먹는 고기나 시장에 먹는 떡볶이, 오뎅이 전부였던 것 같다.

나도 곱게 자랐구나.ㅋㅋㅋ 대학와서 감자탕이며 순대국밥, 곱창, 닭발, 돼지껍대기, 닭똥집 등등 지금은 완전

사랑하는 것을 먹어본 것 같다. 서러울 것 까지 있겠냐 만은 난생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왠지 더 땡기는 듯한

느낌이......ㅎㅎ

다른 지역에서도 양고기는 먹어봤지만 이곳은 확실히 양이 많아 좋다.ㅋㅋㅋ

중국을 벗어나기 전에 양 한 마리 정도는 작살을 내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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