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미의 가장 아름다운 세상 - 중국 시즌2, 5호> 함께라 더욱 풍요로운 자전거 여행


시위 덕에 중국 비자 연장에 1주일 넘게 걸리고 카자흐스탄 비자도 보통 3일인데 운 좋으면 하루만에도 나온다기에


기대를 했었는데 신청일 제외 3일이라 4일이 걸려 무려 2주 만에 떠날 준비가 되었다.


난 우루무치에서 3주나 기다린 것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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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런데 카자흐스탄 비자도 키르키즈스탄 비자처럼 입국 예정일로부터 한 달 간 비자가 유효하다. ㅡㅡ^


형님과 누나의 중국 비자가 끝나는 날짜를 생각해서 입국 예정일을 정했는데 남은 기간은 3주...... 국경까지는


대충 700km 정도......국경에 빨리 도착해봤자 입국할 수도 없고 하루 35km만 달릴 수도 없고 큰일이다.


아니 여유롭게 쉬면서 달릴 수 있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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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장비로 중무장을 하고 들어보니 예전 총 무게가 65kg 일 때보다 훨씬 무거운 듯하다.


하기야 각자 자전거에 캠핑장비는 물론 쌀과 물, 조미료, 김치도 한 통씩 있으니 ㅋㅋ


많은 돈을 들여 몇 백 그램, 몇 키로그램 줄이는 것보다 역시나 짐을 줄이는 게 최고의 방법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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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나 지냈기에 유스호스텔 아주머니들과 친해졌었는데 막상 떠나려니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이젠 우루무치가 지겹다.^^ 처음 시위났을 때는 군인들이 대부분의 도로를 봉쇄했었지만


나중에는 서서히 풀려서 대부분의 도로가 개방되었고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물론 겉으로 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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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명이서 달리니 서로 호흡이 안 맞아 교차로를 지나치고 다시 돌아오기 귀찮아 그냥 달렸다가


공항까지 방문하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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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사태까지......


공항을 통해 톨게이트도 없는 고속도로로 들어와서 나갈 방법을 생각해보니 역주행을 해서 톨게이트 입구로


나가는 방법과 똑바로 달려 출구로 나가는 방법, 철조망을 넘어 국도로 나가는 방법 3가지 방안이 나왔다.


중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불안해서 어떻게든 넘어가려고


역주행을 했는데 톨게이트는 보일 생각을 안 한다. 결국 주유소 옆에 있는 문을 열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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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가 없다고 열어 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아 어쩔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옆 개구멍으로 사람들이 왕래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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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뚱뚱해서 나가는데 고생을 했지만 개구멍 덕분에 바로 옆 국도로 쉽게 빠져나왔다.^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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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로 자전거 올린 것을 축하라도 하듯 비둘기 때들이 열심히 축하비행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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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간에 만난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은 짐이 적어서 속도차이가 많이 나고 계속 뒤처지다 보니 미안해서


함께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속도도 거의 맞고 항상 혼자서만 달리다 오랜만에 3명이서 달리니 왠지 모르게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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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둘이서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티격태격하면서 서로 챙겨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겁나 부럽다. ㅜㅜ


이런 걸 전문 용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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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부럽이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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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이 많은 도시를 벗어나 좋은 길을 달리다 금세 비포장도로에 무지막지한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자동차들 속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남들은 생명 연장의 꿈을 꿀 때 오늘도 난, 매연과 먼지를 마셔가며


생명 단축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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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많이 벗어나자 본격적으로 농촌이 나오는데 역시나 지역마다 또 계절마다 제배작물이 다른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도로를 따라 수 km 혹은 수 십 km 옥수수 밭과 옥수수를 말리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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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보는 목화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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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에서 자란 형님은 서울특별시와 대구광역시에서 자란 누나랑 나한테 구박이 심하다. 목화도 처음 보냐고......


기껏해야 교과서에서나 봤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ㅎㅎ 목화밭은 실제로 밭에 눈이 내린 것처럼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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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은 화물트럭 한 가득 토마토를 싣고 있는데 이런 화물트럭이 수 백 미터 이어져 있고 그 수백 미터 동안


토마토 섞은 악취가 진동을 한다. 화물트럭 아랫 부분의 토마토는 압력을 견디지 못해 다 터지고 그 물이 화물차에서


물 새듯 바닥으로 철철 흘러 고인 물에서 악취가 나는 것이다. 이런 상품성 없는 토마토를 어디에 쓸까 했더니


형님이 지나오는 길에 케첩공장을 봤단다. 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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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 오늘의 목표 도시에 도착할 쯤 자전거를 타는 중국인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도시에 도착해서 먼저 가겠다기에 헤어지고 여관방을 알아보는데 중국인 친구가 다시 여관까지 찾아와서는


함께 어디에 가자고 한다. 금새 돌아온 걸 보면 먼저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는 말이었나 보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다 무너져 가는 자이언트 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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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도 얻어먹고 짧은 중국어로 이야기 하느라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ㅎㅎ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영어 선생님이


오셔서 한결 편해졌다. 다행히 형님이랑 누나가 영어를 잘해서......ㅋㅋ


그런데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진다. 자전거 매장의 사장님과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의 대화 통역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대화의 90%가 위구르인들을 욕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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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나 흘러 해가 지려고 해서 가려고 하자 방송국에서 온다고 인터뷰를 하자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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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걸 우리의 여행에 관한 인터뷰 내용은 전혀 없고 ‘신장은 안전하다.’라는 말을 해 달라고 부탁하신다.


다른 좋은 분들이 있어 3명 모두 얼굴은 웃지만 기분이 영 아니다. 왠지 이용당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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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뒷바퀴가 약간 휘어서 정비를 부탁했는데 정비도구도 없이 그냥 하더니 결국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많이 휘어지고 결국은 자전거를 맡겨두고 여관으로 다시 향했다. 한 명 당 10원(1800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방을 잡고


기쁜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왔는데 외국인은 숙박할 수 없다며 나가달란다. 해는 떨어지고 이 늦은 시각에......ㅜ.ㅜ


처음 물어봤을 때 된다고 해놓고...... ㅜㅜ 주변 다른 여관에서 물어봐도 된다고 했다가 나중에 또 안된다고 하고......


하기야 외국인이 전혀 오지 않는 작은 도시이다 보니 이들도 잘 모르는 것이다.


결국 3성급 빈관으로 향했는데 화장실이 없는 3인실은 무척이나 싸다. 한 명에 20원......


혼자서 다닐 때 시설이 아주 안 좋은 여관도 1인실은 20원이었는데...... 역시나 여러 명이서 여행하니 엄청 저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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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자전거 샵 사장님과 동호회 회원들이 빈관을 찾았다. 배웅도 하고 두 분은 우리를 30km 정도


배웅해 주기로 어제 약속을 하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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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한 분이 펑크 나고 또 얼마 뒤 펑크가 나서 먼저 가라기에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출발했던 도시로 돌아가셨단다. 감사의 인사도 못 드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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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서 다음 마을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길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


함께 간 중국 친구 학봉이가 홀딱 벗은 닭을 한 마리 고르더니 뭐라고 주문을 하고 금세 매콤한 닭요리가 나왔다.


안동찜닭 같은 요리인데 매운 고추 외에도 마(麻)라고 하는 입을 화끈하게 하는 재료가 들어가서

매콤하니 수십배는 증폭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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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에 당면이 들어가듯 이 요리에도 사리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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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이가 사 준 찜닭을 맛있게 먹고 부지런히 달리는데 한 오토바이가 다가와서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옆에 붙으면서


엄청 귀찮게 학봉이를 따라다닌다. 가끔 오토바이가 따라붙으면 상당히 귀찮은데 알고 봤더니 학봉이 친구인데


영어를  엄청 잘한다.^^ 무려 40km 정도 되는 거리까지 배웅을 해 준 뒤 돌아가기에 감사의 인사로 조그마한 선물을


주고 연락처까지 교환을 했다. 다음에 인터넷이 되면 사진을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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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이라 숙소 값뿐만 아니라 식사비도 줄고 한꺼번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대만족이다.ㅎㅎ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 여행이 더욱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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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중 괜찮은 장소만 있으면 어김없이 라면에 밥이다. 혼자서라면 배고파 죽기 직전까지 안 해 먹을 것이지만


이제는 라이딩 하는 날에는 꼭 한 번은 이렇게 먹는데 김치 맛이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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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풍경이 다른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생각했던 신장지역의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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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들판에 양들이 풀을 뜯고 과거 실크로드를 누볐을 쌍봉낙타의 후손들도 많이 보인다.


장소가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우리도 죽치고 앉아 밥도 해 먹고 누룽지를 끓여 먹으며 하염없이 쉬다가 달린다.


왜냐.......? 아직 시간이 너~~~~~~~~무 충분하기 때문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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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양쪽 도로를 따라 붉은 빛의 식물이 넓게 퍼져있어 이곳에는 참 이상한 식물도 자라는구나......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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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가서 자세히 보니 고추를 말리는 것이었다. 너무 넓은 면적에 붉은색으로 수를 놓은 듯해서 고추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수 km를 달려도 양쪽에는 고추말리는 작업으로 한창이다. 역시나 중국은 뭘 해도 대량이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우리나라 농산품이 이길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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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티벳과 신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다 지하자원 때문이 아닌가......쿠이툰(奎屯)이라는 도시에는 석유가


나는 곳인지 석유관련 공장과 발전소로 보이는 곳도 많고 그 덕분인지 도시도 꽤나 크고 발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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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 들어갔다가 또 외국인은 안 된다고 해서 쫓겨나기 싫어서 입실 전에 확실히 가능한가를 물어보고


들어가기로 했는데 여관이나 빈관에서 몇 번이나 퇴짜를 맞고 결국은 또 3성급 호텔에 들어가기로 했다.


방값을 보니 기본 300원에 스위트룸은 1000원(18만원)이 넘는다. 혹시나 해서 3인실은 얼마냐 물어보니


90원밖에 하지 않는다. 아니....... 300원이나 1000원에 비해서는 엄청 싼가격이지만 그래도 90원이면


우리에게는 겁나게 비싼 금액이지 않는가...... 그냥 돌아서서 나오자 호텔에서 흥정을 하신다.


하루에 보통 50원에 잔다고 했더니 금세 50원으로 깎아주지 않는가......^^ 땡큐베리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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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지하방에 비록 따뜻한 물은 나오지 않지만 화장실도 딸려있고 생각보다 만족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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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자전거는 없지만 자전거 가게가 많아서 하나 찍고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엄청 친절한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계셔서 기분 좋게 누나 뒷바퀴 림 정비도 받고 퀵 스탠드도 하나 달았다. 한국 사람이라니 웬 책자를 하나 주는데


한국 자전거 회사의 책자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파는 미니벨로는 다 한국제품이라고......


세상에나 이 멀리 중국에서 한국산 자전거가 팔리다니...... 물론 공장은 중국에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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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동네구경을 하다 저녁으로 자장면을 먹었는데 오홋...... 맛이 대박이다.


이 자장면 때문에 세 명 모두 동시에 비슷한 생각을 했다.  '여기서 며칠 쉴까??ㅋㅋ'






이동거리 :

87+76+37+69 km

누적

830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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