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 11월 11일(화) ~ 11월 14일(금) - 여행 121~124일차
<자전거, 패러 그리고 세계여행 54호> 뒤늦은 광저우 도착...그리고 또 휴식
11일(화)

드디어 동관도 떠나는 날, 이제 동관을 떠나면 한참 동안 누나들도 형들도 볼 일이 없다. 드디어 다시 가난한 자전거
여행자로 돌아가는 거다. 하지만 마음만은 이미 부자가 된 지 오래다.

누나가 용돈도 두둑히 챙겨 주셔서 사실 가난한 자전거 여행자는 아니다.
누나!! 꼭 좋은 곳에 쓸게요...^___________________^
이렇게 마음 씀씀이까지 좋은 누나를 왜 아무도 안 데려가지?? 이참에 구인광고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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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 : 77년식...외관상 80년대 초...ㅋㅋ
신장 : 167cm
체중 : 알 수 없음.
사는 곳 : 중국 광동성 동관시 후먼
취미 : 골프, 헬스, 사진 찍기
특이사항 : 중국어, 일어, 영어, 부산사투리 자유자재 구사 가능
성격 : 경상도 여자....^_______________________^
남자 보는 눈 낮다고 하니 광주, 동관, 심천에 홀로 외로이 벽 긁고 계신 연식이 조금 있으신 분(연하 사절!!)은
얼른 업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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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으로 돌아가서.....>

누나 집에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았는데 누나 방 창문에서 무선 인터넷이 잡힌다. 꼭 여기서만...^^
그래서 누나를 쫓아내고 나 혼자 방을 점령하길 며칠...허나 어제는 옆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구글어스를 했다.
“누나....구글어스 위성에는 없는데 구글어스 지도 보면 호문대교 위에 다리가 하나 더 있는 거 같은데??”
“어....이거는 다리가 아니라 배타고 이동하는 거야, 가격도 저렴할 걸??”
거리상으로 봤을 땐 강을 건너는 게 훨씬 가까운 듯한데 호문대교는 고속도로라 지나갈 수가 없고
그럼 배를 타고 가 볼까?? 언제 자전거와 함께 배를 타 보겠니??? ㅋㅋㅋ

거리가 가까워지자 차량들의 긴 행렬이 이어지고 난 당당하게 옆길로 신나게 달렸다.

1층은 대형차량과 사람들, 2층은 소형차량과 오토바이, 난 어디로 가지? 2층을 오르려니 너무 길이 좁고.....
그냥 사람들을 따라가 볼까??

배 구석구석 빈 자리가 없을 때까지 차량을 싣고 드디어 출발!! 많은 배들이 왕복을 하고 있다.

그저께 봤던 호문대교도 저 멀리 보이고 어선, 화물선 등 여러 종류의 배들도 보인다.
배를 타러 가는 길은 가까워서 GPS에 좌표를 찍을 수 있었는데 강을 건넌 이후부터 광저우(广州)까지
너무 멀어 그냥 이정표만 믿고 가기로 했다.

덕분에 웬 촌 동네에도 들렀다.

배가 고파 인희 누나가 챙겨준 바나나, 인혜 누나가 챙겨준 소시지, 한나 누나가 챙겨준 이온 음료로 배도 채우고
목도 축이고 또 다시 출발!!

대도시로 향하는 길인데 신기하게도 차량도 거의 없고 이륜차 도로도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통행 구분이 확실하다.

배가 고파서 도저히 안 되겠다. 점심을 먹어 볼까? 한 식당에 들어가서 뭘 주문하려고 했는데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메뉴판도 없길래 음식을 보고 싶다고 하자 다른 사람이 먹는 걸 가리키는데 괜찮아 보인다.

우와....뭔 양이 이렇게 많은지... 접시도 정말 크고.....아무리 배가 고파도 이건 도저히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다.
입에 꾸역꾸역 넣고 있는데 건너편에 니우나이차(우유차) 파는 곳이 보인다. ㅎㅎㅎ

1위엔 밖에 하지 않는 싼 가격.....역시나....가격 이상의 놀라운 맛....!!

작은 강을 하나 건너고......어디서부터가 광저우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건물이 점점 보이는 걸 보니 광저우가
가까워지는 건 확실한 것 같다.
광저우를 흐르는 강의 이름이 주강(珠江)인데 강줄기가 워낙 많아 다리도 수도 없이 많다. 게다가 다리라는
다리는 모두 다 차량전용이라 지나가기가 어렵다.

루오씨따치아오(洛溪大桥)라는 거대한 다리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다리 옆으로 해서 가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하고
옆으로 빠져서 빙글빙글 헤매다 결국 폐쇄된 도로에 도착해 경비원에게 가로 막혔다. 광저우 기차역을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돌아온 방향을 가리키며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ㅡ.ㅡ

결국 한 바퀴 빙 돌고 다시 다리 앞에 도착했다. 자세히 보니 현지인들은 다리로 다닌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좁긴 하지만 다행이 인도가 있어 안전하다. 허나 반대편에서 자전거라도 오면 난감한 상황이 생기는데
난 무거우니 안 피하고 다들 알아서 피해 가는구나...ㅋㅋ

좌로 봐도 다리, 우로 봐도 다리......다리는 많은데.....다리에 오르기가 힘이든다....^^

결국 해가 떨어질 때가 다 되어서야 광저우역을 발견!! 주변에 버스터미널도 밀집되어 있어서 사람도 차도 엄청 많다.

아버지 직장 동료로 어릴 때부터 '강과장 아저씨'라고 부르던 아저씨의 친동생이 광저우에서 계신다기에 며칠간
신세를 지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사람이 워낙 많아 날 발견하기 힘드셨나 보다. 전화 통화를 몇 번이나 해서
힘들게 만났는데 첫 인상이 강과장 아저씨랑 완전 똑같다.^^
사업을 크게 하시는 아저씨네 창고가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자전거를 보관하고 필요한 옷가지와 노트북만 챙겨
나와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으러 갈 때 3륜 오토바이 택시를 탔는데 처음 아저씨를 기다릴 때 역 주변에 하도 많이 있기에 자세히
봤었다. 장애인 마크가 찍힌 오토바이라 시(市)에서 장애인들의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 택시를 허락해 줬는가 했는데
알고 보니 불법으로 장애인 오토바이를 받아 영업을 하는 거라고 한다.

하하.....고기가 땡긴 줄 어떻게 아시고....^_____________________^ 배부르게 고기로 배를 가득가득 채우고
또 발맛사지까지.......^^ 이야....몇 주간 푹 쉬고 싸징와서 발맛사지 받고 광저우 와서도 받고 이거 너무
호강하는데......
12일(수)

첫째 딸 명규가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편하게 침대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부터 아주머니께서 또 한상 가득 차려 주신다....^______________________^
아침을 먹고 바로 광저우 시내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과일을 조금 먹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고
둘째 병구가 곧 오니까 점심 먹고 나가라고 하신다. 오늘 저녁은 회를 먹으러 간다고 하시는데 집에서 5시에
출발하신다고 하고.....벌써 시간은 1시가 되어버렸고 어떻게 한다?? 음..........
땡...땡....이......그래 하루만 쉬자....ㅋㅋ

아파트 구조는 물론 층수도 참 특이하다. 1, 2층 복층, 3, 4, 5 단층, 6, 7층 복층인데 아저씨네 집은 6, 7층이다.
덕분에 오르락 내리락이 쉽지만은 않다..^^

5시가 되어 저녁을 먹으러 출발...!! 광저우도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어 이동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첫째 명규의 친구 부모님과 함께 보기로 했는데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싸몐따오(沙面岛)라는 곳을 구경했다.
이곳은 18세기 중엽, 광저우에서 무역을 하던 외국인들의 거주 지역으로 작은 유럽과도 같은 풍광을 보이며
현재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및 카페들이 들어선 상업지구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싸몐따오 바로 옆에 황사수산교역시장이 있어 친구네 가족들과 함께 들렀다.

수산물을 옮기는 사람이며 파는 사람, 흥정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가격을 물어보고 돌아서면 순식간에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얼마까지나 떨어질지 참 궁금하다. 양손 가득 문어, 새우, 게, 소라, 연어를 구입하고

시장 내에 있는 호텔로 올라갔다.

호텔에서는 시장에서 사 온 재료를 요리해 준다고 하는데 벌써 대기 인원이 한 가득이다. 식당이 엄청 넓은데도
이렇게 기다려서 먹어야 한다니 정말 유명한 곳인가 보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야 옥상에 있는 식당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올라가 보고는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좌우로 엄청 길고 큰 건물에 식탁이며 의자, 사람들, 음식들로 움직일 틈도 없을 만큼 좁아 보인다

가져온 재료를 어떻게 조리해 달라고 주문을 하는데 중국어를 못하면 오지도 못하겠다....^^

<명규네 가족들>
<명규 친구네 가족들>
자전거 여행자인 나에게도 환율문제는 큰 고민거리이지만 두 집안 다 사업을 하셔서 집안의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이라 나와는 차원이 다르다. 어디 이 집안들만 그럴까....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한국인들이 웃을 수 있는
원화 안정 시대는 과연 언제나 올지....

문어, 소라, 게, 연어....끝도 없이 나온다......^^ 게다가 명규 친구네 집에서는 센스있게...

초고추장을 만들어 오셨다..... 역시 대한민국 사람은 초장에.....ㅋㅋ

요 녀석은 새우도 아닌 것이 뭐라고 하지?? 하여튼 새우보단 먹을 게 별로 없는데 매콤한 양념을 해서 통째로
씹어 먹으니 맛있다. ㅎㅎㅎ
분명 한국보다 저렴하게 엄청난 해산물을 먹을 수 있었는데 사람이 많다보니 그 금액도 무시를 못할 만큼 나왔다.
아저씨, 아주머니 잘 먹었습니다.^____________________^
13일(목)
아침에 아저씨는 출근하시고 나는 광저우 구경가기 위해 일찍 나왔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놀이공원도 있고 엄청나게 큰 동물원도 있다고 하는데 한번 가 보라고 하신다.
남자 혼자서?? ㅡ.ㅡ^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이런 곳은 연인들끼리....!! ㅋㅋ
지하철을 타고 가면 밖을 구경할 수 없다고 버스를 타고 갔는데 동물원을 지나치자마자 어디서 많이 본 길이 보인다.
어라....여긴 내가 그저께 자전거 타고 지나친 길인데.......ㅡ.ㅡ;;

게다가 힘들게 자전거 타고 건넜던 루오씨따치아오(洛溪大桥)를 버스를 타고 쉽게 건넜다.
아저씨는 광저우역으로 가시고 난 박물관에 가려고 한 정거장 전에 내렸다.

항상 자전거를 타면서 찍고 싶었으나 휑하니 지나가는 바람에 못 찍었었는데 오늘 드디어 찍었다.^^
우체부 아저씨 패니어며 핸들바 가방이 아주 용량이 큰 게 딱 내 스타일이다.....ㅎㅎ

서한 남월왕묘 박물관의 입장료는 12위엔, 학생은 5위엔.... 중국에서 지금껏 학생 할인 받으려고 하면
중국학생들만 된다고 튕겼었는데 밑져봐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며 학생증을 들이밀었더니 할인을 해 준다...!! ^^

박물관 앞에서 또 교통사고가 있었나 보다. 자전거를 타고 계신 아저씨 얼굴에 피가 흥건하다...ㅡ.ㅡ^
하루라도 교통사고를 안 보면 어색할 정도로.....참 자주 본다. 무서워 무서워.....

입장....!! 남월의 2대왕 문제의 묘에서 발굴된 부장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인데 남월은 광동이 한족문화권에
흡수되기 전인 기원전 1세기경에 실재했던 독립왕국 중 하나였다고 한다. 한족과 광동 인을 구분 짓는
광동민족주의의 근원이기도 하단다.
들어가는 길에 영어로 된 브로셔를 하나 집었더니 직원들이 중국어로 된 게 있다고 이야기 해준다.
“저 한국인인데요.....ㅡ.ㅡ;;”
필리핀에 있을 땐 필리핀 사람 같다고 하고 중국에 있을 땐 중국 사람, 광동에 있을 땐 광동 토박이 같다고
하더라...그것도 현지인들이......ㅡㅡ^ 나중에 중동가서 콧수염 기르고 아프리카 도착할 때 쯤이면 햇볕에 타서
시꺼멓게 되면 또 뭐라고 불릴까???ㅋㅋ 그래도 날 알아봐 주는 사람들은 홍콩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뿐이군....!!
“아저씨, 가짜 시계, 짝퉁 시계 있어요~~~”
ㅋㅋㅋ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냐고 묻자 뭐라고 길게 말을 해 주는데 잘 모르겠다.
“되요? 안되요?”라고 물어보니 안 된다고 말을 해 준다.
허나 내부에 들어가니 나만 빼고 다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데....?? ㅡ.ㅡ^ 그럼 나도??

요강?? 어릴 때 외할머니 댁에서 썼던 자기 요강이랑 스타일이 똑같다...

묘에서 발견된 부장품 구경을 마치고 건물 뒤에 있는 묘터에 갔다.

7개의 실(室)로 되어있는데 15명의 사람이 있는데....혹시......

<처음 발견되었을 때의 입구>









